하나. 초벌
초벌하기 좋은온도가, 유약하기 좋은 온도입니다. 그것을 저는 800도로 잡고 있습니다.
빨리 가마를 올리면 안 되는게 흙 상태를 바로 굽는 거기 때문에 흙 안에 있는 수분이나 불순물 같은게 나올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급하게 온도를 올려면 속에서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초벌에서 나온 기물들이 작업과정 중에서 티끌이나 먼지같은게 많이 붙어있어요. 유약을 입혔을 때 유약이 잘 안 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콤프레셔를 이용해서 먼지를 한 번 털어줍니다.
둘. 유약
유약은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사용하는 유약은 투명유 입니다.
셋. 시유
이제 초벌된 기물을 시유를 할 건데, 시유를 하는 이유는 겉면을 유리질처럼 반짝반짝하게 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구워주면서
물이 흡수되지 않게 하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도자기에 초벌하는 이유는 시유를 하기 위해서 예요.
이제 지금 초벌을 해서 한 800도 정도에서 구워낸 도자기인데, 이제 흙 상태는 아니라서 물에 담궈도 녹지를 않아요.
그래서 물을 유약을 흡수하기 적당한 온도로
구워준 초벌을 이제 담궈서 시유를 할 거예요. 보통 시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담금시유라고 담궈서 빼서 흡수하는 두께 정도를
유약을 묻히는 방식으로 할 거예요. 잠깐 담궜다가 빼면 전체가 골고루 입혀지는데 이제 여기서 나온 유약이 손잡이 타고 흐르는 부분을 한번더 넣어줍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컵이 유약을 흡수하면서 만질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손으로 잡을수 있게 흡수가 다되면
바닥에 있는 유약을 닦아줍니다. 가마에 넣을때 유리처럼 녹아서 들러붙어 버립니다. 그래서 도자기는 항상 가마에 넣을때 닿는 면적은 유약을 닦아주고 넣어야 합니다.
넷. 굽갈이
굽갈이는 컵만드는 과정중 가장 마지막 과정입니다. 가마에서 나온 도자기는 가마에 닿아있던 면이 좀 거칠거칠합니다.
거칠거칠한 면을 갈아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적당한 힘을 주고 갈아 주는게 중요합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별성은 억지스럽게 가꾸지 않은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있는 삶의 방식과 태도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이 변화하고 사라지고 덧붙여지는 한 사람의 작업은 계속 이어져 간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고민해 온 시간과 과정을 통해 얻은 작업들은 지금 진행하는 작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늦고 돌아가더라도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경험을 한다는 것은 온전히 나의 일부가 되어 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니까요.
주변분들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기 위한 물건 보다는 경험을 만족시키는 물건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싶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쌓으며 성장의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대해 끊임 없이 탐구하는 작가였으면 좋겠습니다.